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불과 몇 시간만에 그를 ‘독재자’라고 부르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중국에 이런 솔직한 발언을 앞으로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솔직하게 말하고 그는 우리 모두를 대변한다”며 “중국이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계속하고, 또 그걸 말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만큼 우리도 똑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15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단독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그를 독재자로 보느냐’고 묻자 “알다시피 그는 그렇다”며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고 말했다.
Blinken looked like he wanted to crawl into a hole when Biden said Xi is a dictator.
pic.twitter.com/HmbEJBalWy— Citizen Free Press (@CitizenFreePres) November 16, 2023
당시 현장에 있던 블링컨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놀라 움찔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중국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수사는 매우 잘못됐고 무책임한 정치적 조작”이라며 중국은 이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사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좀비 마약’인 펜타닐 생산을 억제하기로 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이런 ‘독재자’ 호칭은 현재 시점에서 양국의 좁힐 수 없는 거리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