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티켓값 인상의 주범으로 꼽히는 세계 최대 티켓 판매 업체 ‘티켓 마스터’와 모회사 ‘라이브 네이션’에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24개 이상의 주(州)는 티켓 마스터와 라이브 네이션이 콘서트 티켓 가격을 부풀리고 아티스트에게 피해를 줬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법무부와 주 정부는 법원에 반경쟁적 피해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구제 조치와 함께 라이브 네이션이 티켓마스터를 매각하도록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라이브 네이션은 400명 이상의 뮤지컬 아티스트를 직접 관리하고 주요 공연장 콘서트 프로모션의 약 60%를 통제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만 265개 이상의 콘서트장을 소유하거나 관리하고 있으며, 대형 공연장 콘서트 1차 티켓팅의 약 80% 이상은 티켓 마스터가 담당한다.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라이브 네이션이 경쟁 업체를 질식시키고 있다”며 “이제 라이브 네이션을 해체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갈랜드 장관은 라이브 네이션이 “팬, 아티스트, 소규모 프로모터, 공연장 운영자를 희생시키며 미국 라이브 이벤트 산업을 독점하기 위해 불법적이고 반경쟁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네이션은 이러한 주장은 불합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라이브 네이션은 “라이브 이벤트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법무부의 승리가 가능하겠지만 결국엔 우리가 승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마스터의 행태는 2022년 11월 티켓마스터가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투어를 독점 판매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티켓팅 당시 암표상들은 표를 대량 사재기하기 위해 ‘봇(bot)’을 돌려 판매 사이트에 동시 접속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시스템 장애가 벌어졌고, 고객들은 티켓값이 너무 비싸고 예매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비난하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