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이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BBC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몇 달간 미국 테마파크 부문이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해외 방문객 사이에서 ‘분명한 역풍(headwinds)’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 존스턴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해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테마파크 사업이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해외 관광객 감소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동맹국을 포함한 무역·외교 압박과 반이민 정책을 강화해 왔으며,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 등 인접 국가들과의 관계 긴장이 심화되면서, 이들 국가 관광객의 디즈니랜드 방문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관광 지출은 6.7% 증가했지만,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오히려 6% 감소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처음 나타난 감소세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도 해외 관광객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행정부는 전자여행허가제(ESTA) 신청 시 최근 5년간의 소셜미디어 활동 기록 제출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TTC 설문조사에 따르면 ESTA 대상 국가 여행객의 34%는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 향후 2~3년 내 미국 방문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WTTC는 이로 인해 올해 미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약 470만 명 줄고, 최대 15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디즈니는 비관론만을 내놓지는 않았다. 회사 측은 해외 방문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내 테마파크 예약률은 여전히 성장 궤도에 있으며, 지난 분기 전 세계 테마파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00억 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아날리시스의 가이 비슨은 BBC에 “기대했던 만큼 화려한 실적은 아니지만, 전면적인 위기 수준도 아니다”라며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은 여전히 방어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