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 대규모 미군 전력을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란 역시 “공정한 합의라면 타결이 가능하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지만, 양측 모두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아 긴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며 “우선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적 선택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하며 압박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 연설에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하메네이는 “이란은 먼저 공격하지 않지만, 공격을 받는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해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일축하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의 말이 맞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군사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란 정부도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놨다. 아바스 아라그치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국 협상팀이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합의를 제시한다면 양국은 타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내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인권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다. AFP 통신은 시위 참여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한 청년이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시위대 처형이 현실화할 경우 군사 행동도 검토할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말 시작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약 3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해외 인권단체들은 실제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구축함과 항공모함 등 대규모 전력이 배치된 상태다. 외교적 해법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