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가 팜비치 국제공항의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바꾸는 입법을 추진하며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화당 주도로 상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실제 개명에 따른 비용과 보안 부담을 떠안게 될 지방정부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상원 교통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공항 명칭 변경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을 발의한 데비 메이필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공항 개명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추진 배경에는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다. 플로리다 주의회는 이미 지난해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마러라고로 이어지는 도로의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대로’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공항이 위치한 팜비치 카운티 지방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정부가 법안을 주도하고 있지만, 실제 행정 집행과 비용 부담은 카운티가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카운티 측은 공항 명칭 변경에 따른 표지판 교체, 홍보물 수정, 시스템 업데이트 등 관련 비용의 부담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보안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공항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붙을 경우 시위와 집회가 잦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보안 위협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상표권 사용에 따른 로열티 지급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법안 심의 과정에서 상표권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조항이 추가됐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더라도 실제 공항 명칭 변경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디자인 변경, 자재 조달, 공사 등을 거쳐 최소 1년 6개월에서 최대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법안에는 공항 명명 권한을 지방정부에서 주정부로 이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법안은 현재 주 하원으로 넘어간 상태이며, 하원 통과 후 주지사의 서명을 거치면 오는 7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