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가 미국 전체에서 정신건강 의료 접근성이 가장 낮은 주로 나타나면서, 그 피해가 아동·청소년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사와 정신과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학교와 응급실이 사실상 ‘최전선’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앨라배마닷컴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보이스스 포 앨라배마스 칠드런(Voices for Alabama’s Children)’이 발간한 ‘2025 앨라배마 키즈 카운트 데이터북’에서 앨라배마는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자 접근성 부문에서 전국 51위를 기록했다. 정신건강 서비스 전반에 대한 접근성도 4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앨라배마 전역에서 소아과 의사, 교사, 소년사법 관계자들이 아이들의 행동·정신건강 문제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며 “응급실에는 정신과적 위기를 겪는 청소년이 늘고 있고, 학교는 인력과 훈련 부족 속에서 문제 행동과 트라우마 반응을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족들은 긴 대기 명단, 보험 문제, 교통편 부족 등 복합적인 장벽에 직면해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실의 배경으로 오랜 기간 이어진 정신건강 분야 재정 부족을 꼽았다.
VOICES의 정책·옹호·연구 담당 디렉터 아프릴 하츠필드는 “데이터는 왜 정신건강 지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이 문제에 더 집중할수록, 아이들과 가정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 정신건강 위기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식량 불안, 빈곤, 주거 불안정 같은 문제까지 겹치면서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1세 미만 아동 빈곤율은 2000년 이후 상승했고, 학대·방임을 경험한 아동 비율은 2013년 1000명당 8.1명에서 2024년 10.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앨라배마에서 3만8000명 이상의 아동이 학대 또는 방임 신고와 연관됐다.
일부 성과도 있다. 주 정부와 교육청, 지역 보건기관이 협력해 학교에 정신건강 전문가를 배치하는 ‘학교 기반 정신건강 협력 프로그램’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농촌 지역 학교들은 여전히 예산 부족과 인력난, 전문 교육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교 내 정신건강 코디네이터와 상담사 확대, 기초 생활기술 교육 강화가 중요하다”며 “트라우마를 고려한 교사 연수, 또래 주도 정신건강 프로그램, 학교-가정 협력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앨라배마는 전국 아동 복지 종합 순위에서도 43위로, 전년도 39위에서 더 하락했다. 카운티별로는 셸비 카운티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라임스톤·블라운트·매디슨 카운티가 뒤를 이었다. 반면 윌콕스 카운티가 최하위였으며 페리, 댈러스, 불럭 카운티가 그 뒤를 이었다.
VOICES의 트레이시 스트리칙 국장은 “아이들의 정신건강과 장기적 성과를 개선하려면 일회성이 아닌, 연중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