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해 3분기 예상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성장률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며,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1에 따르면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22일(현지시간)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를 연율 기준 4.4%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초기 추정치 4.3%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성장률 기준으로는 2023년 3분기(4.7%)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다.
이번 수치는 발표 과정부터 이례적이었다. 지난해 10~11월 약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통상적인 속보치 발표가 취소됐고, BEA는 12월 말에야 1·2차 추정치를 통합한 수치를 내놓았다. 이후 한 달 만에 사실상 확정치를 공개한 것이다.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수출과 기업투자였다. 수입 증가가 GDP 산식상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전체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이 3.5%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탱했다. 기업 이익도 당초보다 95억 달러 늘어난 1756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성장의 그늘도 분명했다. 생산을 기준으로 한 실질 GDP는 4.4% 성장했지만, 국민이 실제로 벌어들인 소득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4% 증가에 그쳤다. 생산과 소득 사이에 2.0%포인트의 괴리가 발생한 셈이다.
기업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가계 상황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11월 개인소득 증가율은 0.3%에 불과했고, 물가를 반영한 연간 실질 소득 증가율은 1% 수준으로 경제 성장률의 4분의 1에 그쳤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고소득층과 대기업 중심의 성장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중산층과 소상공인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K자형 경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고소득 가계의 소비와 기술 기업의 설비투자가 성장을 견인하는 흐름이 분명하다”며 “이 같은 K자형 양극화는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