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본국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동시에 인도 등 해외에서는 채용을 대폭 늘리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글로벌 전체 고용 규모는 오히려 증가하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1에 따르면, 미국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고용 지표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알파벳의 글로벌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9만 명을 넘어 전년 말보다 약 7000명 늘었고, 메타 역시 1년 새 전체 직원 수가 18% 이상 증가했다.
아마존도 물류 인력을 포함한 전체 고용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약 2만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내에서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인건비 절감과 비자 규제 강화가 꼽힌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핵심 분야의 최상위 인재는 미국에서 확보하는 반면, 중급·저숙련 IT 인력은 인도 등 신흥국에서 대규모로 채용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 인력 컨설팅 업체 조사에 따르면 구글,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넷플릭스 등 6개사는 지난해 인도에서만 3만2000명을 신규 채용해 현지 인력이 21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빅테크를 포함한 기술 기업에서 약 12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직원 1명 연봉으로 인도에서 3~5명을 채용한다” “해고 후 같은 직무를 인도에서 다시 뽑는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한 메타 직원은 “최고급 AI 인재는 실리콘밸리에, 나머지 업무는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H-1B 비자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H-1B 비자 신규 신청 수수료를 최대 10만 달러까지 인상했다. 발급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 출신 인력의 미국 본사 채용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현지 채용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빅테크의 인도 투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며 “미국 고임금 핵심 인재와 인도 대규모 인력 채용이라는 양극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