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정면충돌 사고로 사망자가 40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부상자 중 중태 환자가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광역자치주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40명”이라며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정하려면 24~48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6시 40분쯤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 선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두 대의 고속열차에는 400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스페인 철도기초시설관리공단 ADIF에 따르면 말라가에서 마드리드로 향하던 민간 고속열차 이료(Iryo) 6189호가 먼저 선로를 이탈하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탈선한 열차가 인접 선로를 침범했고, 반대 방향에서 마드리드를 출발해 우엘바로 향하던 국영 철도사 Renfe의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돌 충격으로 두 열차 모두 탈선했고, 일부 객차는 전복됐다.
스페인 당국은 사고 수습과 조사를 위해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지역(세비야·말라가 등)을 잇는 고속철도 노선의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현재 블랙박스 회수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탈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사고 현장 인근을 방문해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우리는 반드시 답을 밝혀낼 것”이라며 “이 비극의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전면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2013년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인근에서 발생해 80명이 숨진 열차 탈선 사고 이후 스페인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철도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사고가 곡선 구간에서 과속으로 발생한 것과 달리, 이번 사고는 직선 구간에서 제한 속도를 준수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처음 탈선한 열차는 2022년 제작됐고 불과 사흘 전 정기 점검을 마친 상태였다”며 “사고 구간 선로 역시 최근 개·보수가 완료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렌페의 알바로 페르난데스 에레디아 사장은 스페인 공영 라디오 RNE와의 인터뷰에서 “인적 과실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됐다”며 “과속은 사고 원인이 아니다. 두 열차 모두 시속 250㎞ 제한 구간에서 시속 200㎞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기술적 결함이나 외부 요인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