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며 사상 유례없는 실적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 기업 최초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0% 이상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조 원 돌파는 국내 기업 사상 처음이다.
2025년 연간 실적 역시 매출 332조 7700억 원, 영업이익 43조 53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만으로 1~3분기 누적 실적에 육박하며 ‘뒤집기’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실적을 사실상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범용 D램 가격이 1년 새 약 7배 급등했고, 4분기 들어서만 40~50% 추가 상승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연중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HBM3E와 차세대 HBM4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역시 가동률 개선과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적자 축소를 넘어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범용 D램 가격이 올해 상반기 추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HBM 실적이 연중 반영되면서 실적 ‘쌍끌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20조 원을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전 부문에 동시에 훈풍이 불면서,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정점에 올라설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