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성 마약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Weapon of Mass Destruction, WMD)’로 공식 분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마약 범죄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16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톰 호먼 백악관 국경 담당 특사 등 군·안보 핵심 인사들이 배석한 가운데 해당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우리 행정부는 펜타닐을 공식적으로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한다”며 “어떤 폭탄도 펜타닐이 하고 있는 일만큼 사람을 죽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마약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 문제”라고 강조했다.
펜타닐은 소량으로도 치명적인 합성 오피오이드로,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과다 복용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통해 대량 유입되며 사회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번 분류가 구체적으로 행정부 정책이나 법적 처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AP통신은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로 지정할 경우,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수사·제재·군사적 대응 논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대량살상무기’라는 용어는 전통적으로 핵무기, 생화학 무기, 화학무기, 또는 대규모 파괴력을 지닌 군사적 위협을 의미해 왔다. 이 개념은 특히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민감한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마약 문제를 안보 이슈로 격상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동시에 향후 국경 단속 강화, 해외 마약 조직에 대한 압박, 군·정보기관의 개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