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카페 시장의 과열된 창업 열풍을 조명하며 “매년 수천 개의 카페가 문을 열지만, 똑같은 속도로 수천 개의 카페가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따르면 인구 5100만명의 한국에는 약 8만개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에만 1만개가 넘는다. 이는 지난 6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한 수준으로, 도시 면적 대비 카페 밀도는 파리에 버금간다.
NYT는 한국의 정체된 취업 시장과 딱딱한 직장 문화가 카페 창업 열기의 배경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진입 장벽이 낮은 카페 창업이 대안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SNS 기반의 소비 트렌드가 열풍에 불을 붙였다. ‘핫플’ 인증과 사진 중심의 문화가 퍼지면서 “카페를 열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창업 이후 마주하는 현실은 다르다. 많은 업주들은 하루 13시간 넘게 일하지만 월 360만~450만원 수준의 수익에 그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당수는 1~2년 내 폐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폐업 수가 개업 수를 앞섰다.
저가 프랜차이즈 확대도 개인 카페 생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한 창업주는 지난 10년 동안 일했던 7곳의 카페 중 5곳이 문을 닫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카페 운영은 단순히 커피만 잘 만들어서는 유지하기 어렵다. SNS 중심 문화를 고려해 마케팅, 인테리어, 메뉴 개발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며, 성공은 종종 ‘사진이 얼마나 잘 나오는 공간인가’와 ‘SNS 조회수가 얼마나 높은가’에 달려 있다고 업주들은 토로한다.
그럼에도 신규 창업은 계속되고 있다. 많은 창업 희망자들이 “나는 잘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주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카페는 부자가 되는 곳이 아니다. 그저 가서 커피를 마시는 곳일 뿐”이라고 현실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