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플로리다주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로 이구아나들이 기절한 채 나무에서 떨어지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평소 ‘아열대의 상징’으로 불리는 지역이 100년 만의 혹한을 겪으며 주 전역이 혼란에 빠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최저기온은 영하 4도까지 떨어지며 1923년 이후 2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이 시기 올랜도의 기온은 영상 12~23도 수준이다.
이례적인 한파에 변온동물인 이구아나들이 체온 조절에 실패해 나무 위에서 기절한 채 떨어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는 행정명령을 통해 길과 보도에 떨어진 이구아나를 위원회 사무소로 운반하는 것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이구아나가 외래침입종으로 분류돼 평소에는 허가 없이 포획이나 운반이 금지된다. 그러나 이번 한파로 대량 발생한 이구아나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외 조치를 내린 것이다.
외래종 제거 업체 ‘이구아나 솔루션스’의 제시카 킬고어는 현지 방송 WPLG 10에 “이번 한파 동안 살아 있거나 죽은 이구아나를 합쳐 수백 파운드 분량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파는 플로리다뿐 아니라 미국 남부 전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정전 정보 사이트 파워아웃티지닷US에 따르면 폭설과 한파로 인해 미 전역에서 약 15만 8000가구가 전력 공급을 받지 못했다. 특히 미시시피, 테네시, 플로리다, 루이지애나주에 피해가 집중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산악 지역을 제외하면 드물게 발생하는 폭설이 이어졌다. 렉싱턴 지역의 적설량은 40cm를 기록했고, 월넛 산맥 인근 파우스트 지역에는 최대 56cm의 눈이 쌓였다.
기상 악화로 교통 대란도 발생했다. 도로에서는 이틀간 100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보고됐고, 최소 2명이 숨졌다. 항공편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에서는 하루 만에 8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미 국립기상청은 캐롤라이나 지역의 폭설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면서도, 강력한 저기압이 대서양으로 이동하면서 동부 해안을 따라 강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