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글로벌 TV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한·중 경쟁이 정면 충돌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제 한국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기술 자신감을 드러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고화질 프리미엄 기술로 방어에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CES 2026 전시장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중국 TV 업체 관계자는 “이제 중국 브랜드가 한국 가전에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가성비 중심이던 중국 업체들이 기술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시장까지 빠르게 진입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TCL과 Hisense는 이번 CES에서 미니 LED와 RGB 기술을 앞세운 초대형 TV로 존재감을 키웠다. 두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밝기, 명암비, 색 재현력 등 핵심 성능에서 빠른 진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TCL은 미니 LED를 하이엔드 라인업의 중심에 두고 X11L 시리즈를 공개했다. 최대 1만 니트 밝기와 2만 개 로컬 디밍 존, BT.2020 색 영역 100% 구현을 내세워 OLED에 준하는 화질을 강조했다. 마이크로 RGB와 슈퍼 퀀텀닷(SQD) 기술을 결합해 색 정확도를 높이고 번짐과 후광 현상을 줄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시장에는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하이센스는 116인치 RGB 미니 LED TV를 선보이며 초대형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별도 공간에서는 150인치 레이저 TV를 전시해 밝은 거실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과 일본 기업 중심이던 센트럴홀의 무게추가 상당 부분 중국으로 이동한 것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Samsung Electronics와 LG Electronics는 ‘고화질 프리미엄’ 전략을 더욱 선명히 했다. 두 회사는 최상위 화질의 기준은 여전히 다르다는 메시지를 구체적인 제품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백색 백라이트 대신 적·녹·청(RGB) LED를 각각 독립 제어하는 구조로,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여 색상과 밝기 제어 정밀도를 높였다. 로컬 디밍 성능을 강화해 명암 표현을 극대화했고, AI 기반 화질 보정 기능과 디자인 차별화도 강조했다.
LG전자는 두께 9밀리미터대의 무선 OLED TV ‘올레드 에보 W6’를 공개했다. 본체에 주요 부품을 모두 담아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세계 최초로 4K·165Hz 영상과 오디오를 손실과 지연 없이 무선 전송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약 10미터 반경에서도 안정적인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LG전자는 OLED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색 재현력과 블랙 표현, 디자인 완성도를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CES 2026 전시장은 더 이상 ‘추격자와 선도자’ 구도로 설명하기 어려운 공간이 됐다. 중국은 속도와 물량, 한국은 기술의 깊이와 프리미엄 경험으로 맞서는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T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