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 크래프톤이 자회사 스튜디오 대표를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미국 법원 판단이 나오면서 CEO 복직 명령을 받았다.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16일(현지시간) 크래프톤에 자회사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 CEO 테드 길의 복직을 명령했다.
이번 판결에서는 특히 크래프톤이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자문을 참고해 경영진 축출을 시도한 점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스튜디오 경영진과 갈등이 심화되자 챗GPT에 자문을 구했고, 이후 한 달간 해당 권고 사항의 상당 부분을 실제 전략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2021년 약 5억 달러에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면서 경영진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고할 수 있다는 조건에 합의한 바 있다.
또 특정 성과 목표 달성 시 최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성과급(언아웃)을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스튜디오가 ‘서브노티카 2’ 개발 과정에서 해당 성과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크래프톤 측은 계약 부담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사는 계약 재협상이나 인수 구조 변경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퍼블리싱 권한 확보 및 법적 대응 전략을 준비하는 등 챗GPT의 조언에 따른 대응을 진행했다.
하지만 재협상이 실패하자 경영진이 근무 시간을 줄였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해고를 단행했다.
법원은 이러한 해고 사유를 인정하지 않고, 성과급 조건 적용 기간을 연장하는 한편 CEO의 경영권을 원상 복구하라고 판결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서브노티카’ 후속작 개발과 출시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판결은 기업 경영 과정에서 AI 자문 활용의 한계와 법적 책임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