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사시 대만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이로 인해 대만이 최대의 전략적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방어하는 것보다 미국산 콩을 중국에 더 많이 수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 때문에 베이징은 대만을 수복하기 가장 유리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전쟁 없이도 대만을 통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으로 일부 대만인들 사이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만 의회 다수당인 국민당의 신임 대표 청리운은 전임자보다 더 친중 성향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양안 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WSJ는 2028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이 승리할 경우 양안 관계가 급속히 개선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중국의 평화적 흡수 통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도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의 중국 회귀는 1945년 대전 이후 국제 질서의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WSJ은 이러한 세계관이 워싱턴, 베이징, 모스크바를 동일한 편으로 만드는 흐름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의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대만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고만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대만 방어 의지를 밝힌 다카이치 일본 총리에게 관련 발언을 톤다운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나에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 주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일본 여행 금지 등 잇달아 강경책을 내놓은 것도 중국 지도부가 “대만 문제는 더 이상 미중 간 핵심 갈등이 아니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이러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만이 지금 최대의 전략적 위기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