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의 2025시즌이 로즈볼에서 치욕적인 패배로 막을 내렸다. 앨라배마는 새해 첫날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열린 로즈볼에서 전미 1위 인디애나 후지어스에 38-3으로 대패하며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큰 보울게임 패배를 기록했다.
이번 패배는 앨라배마가 100년이 넘는 보울게임 역사에서 겪은 최악의 패배일 뿐 아니라,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1998년 아칸소전 42-6 패배 이후 가장 큰 점수 차 패배로 기록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일방적인 흐름을 예고하지는 않았다. 1쿼터 초반 인디애나는 첫 공격에서 3앤드아웃으로 물러났고, 앨라배마 역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공격에서 어느 정도 전진하며 경기 흐름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의 향방은 인디애나의 두 번째 공격에서 크게 기울기 시작했다. 앨라배마가 골라인에서 수비를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인디애나는 16플레이 84야드에 달하는 장시간 드라이브를 통해 앨라배마 수비를 완전히 소모시켰다. 이 드라이브는 이후 경기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의 전조가 됐다.
이어진 공격에서 앨라배마는 4다운 상황에서 트릭 플레이를 선택했으나 실패했고, 짧은 필드 포지션을 얻은 인디애나는 곧바로 점수로 연결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쿼터백 타이 심슨의 펌블 실책까지 겹치며 인디애나는 1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앨라배마는 다시 한 번 3앤드아웃으로 물러났고, 심슨이 전반 중 입은 갈비뼈 부상 여파로 교체되며 오스틴 맥이 투입됐다. 맥이 잠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미 흐름은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인디애나는 연속적인 장거리 터치다운 드라이브로 점수 차를 24-0까지 벌렸고, 이후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후반 내내 일방적인 양상으로 흘러가며 앨라배마의 완패로 마무리됐다. 인디애나는 경기 내내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실행력을 보여주며 앨라배마를 철저히 제압했다.
이번 참패로 케일런 디보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오프시즌 동안 대대적인 점검과 쇄신이 불가피해졌다. 로스터 변화, 코칭스태프 개편 가능성, 쿼터백 경쟁 구도 재편 등 굵직한 변화가 예상된다.
다음 시즌을 향한 준비가 시작되기까지, 앨라배마 팬들에게는 길고 고통스러운 겨울과 봄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