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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사설/칼럼

스페니시 모스

고정옥, 동화작가.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1월 25, 2026
in 사설/칼럼
0
스페니시 모스

미국에 처음 온 지인이 내게 물었다. 세계에서 제일 부자인 나라의 신호등이
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냐고.
사람 눈은 모두 비슷한가 보다. 나 또한 몽고메리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신호등이었다. 공중에 매달린 신호등을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지면에 단단하게 설치된 철제 기둥 신호등만
봐왔던 사람에게 전깃줄 여러 가닥을 묶어 만든 줄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
신호등은 좀 엉성하고 볼품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미국 신호등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이유가 단지 비용 절감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세찬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신호등을 보노라면 미국의 경제력과 복지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미국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 중에는 신호등 말고 유명한 식물이 있다.
나무에 치렁치렁 매달려 흔들리는 것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스페니시
모스이다. 이 식물의 학명은 ‘Tillandsia Usneoides’이고 수염 틸란드시아,
스페인 이끼(Spanish Moss)로 불리지만 이끼도 지의류도 아니라고 한다.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그늘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공기 중에서 영양과 수분을
흡수하는 착생식물이라 한다. 착생식물이란 다른 식물에 붙어살지만 다른
식물에게서 양분을 빼앗아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대어 살 서식지만 얻는
식물이다. 스페니시 모스의 주요 서식범위는 미국 남동부와 푸에르토 리코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기후가 충분히 따뜻하고 평균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미국에 오기 전, 스페니시 모스는 미국 공포영화에서 본 것이 다였던 나로서는
실제로 이렇게 많은 나무에 치렁치렁 매달려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할로윈 유령이나 엽기적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에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 놓은 배경인 줄 알았다. 마치 한국 영화에서 귀신이라면
당연히 처녀귀신이 긴 생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와야 하는 것처럼 미국의
공포영화에는 스페니시 모스가 공포 분위기의 교과서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언뜻 보면 귀신 머리카락처럼 흔들리는 것이 음산하고 지저분해 보였다. 그래서
집 근처 나무에 달려 있는 스페니시 모스를 떼어 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내버려두면 칡넝쿨처럼 나무 전체를 뒤덮어 나무를 죽게 만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걱정은 스페니시 모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면서
내려놓았다. 착생식물이 너무 번성하면 나무의 성장을 늦출 수도 있지만, 새들의
둥지, 사슴과 칠면조의 먹이, 곤충, 거미, 뱀, 도마뱀의 보금자리 같은 역할로
자연환경에는 이로운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다. 통풍 효과가 있어 한때는
상업적으로 수확돼 자동차 인테리어, 가구, 매트리스 등의 속재료로 쓰이기도
했고, 건물 단열재나 포장재로도 사용되었다 한다. 미국 남서부의
사막지대에서는 건조한 스페니시 모스로 증발식 냉각기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는 주택과 사무실을 에어컨보다 훨씬 저렴하게 냉방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와 실내 오염물질을 줄이는 공기정화식물로 알려져 집 안에
걸어두고 키우는 집도 많단다.
‘매달리다’라는 말은 매사냥에서 매 발목에 줄을 묶어 붙잡고 가다가 매가
먼저 사냥감을 발견하고 날아갈 때, 줄에 묶여 퍼덕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떤 일에 몸과 마음이 쏠려 있거나, 어떤 것을 붙잡고 늘어지거나,
기대어 의지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단단하게 몸을 잡아 줄 뿌리 없이
살아내야 하는 것들은 이렇게라도, 어떤 것에 매달려 살아야 한다. 붙잡고 있는
그 어떤 것을 소유할 수 없고, 피해를 주거나 대항할 수도 없다.
뿌리가 없어서 매달려 살아야 하는 삶은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을
찾아온 이민자들의 삶과 닮았다. ‘미나리’ 뿌리 같은 작은 뿌리조차 내리기
힘든 불법 이민자들은 어쩔 수 없이 매달려 견디는 삶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들은 100만 달러로 골드 카드를 살 수도 없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민
신청을 하고 수십 년을 기다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에 의한 인간 멸종을 염려하는 이 시대에, 인간적 관계를
지켜줄 고리마저 끊는다면 어떤 미래가 기다릴지 두렵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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