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근로자들이 정신건강과 중독 문제로 법적으로 보장된 의료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지난 5년간 막대한 임금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휴가를 포기하거나 문제를 숨긴 채 일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AL.com에 따르면, 중독 및 정신건강 치료기관인 Renaissance Recovery가 실시한 전국 단위 설문조사에서 앨라배마 근로자들은 정신건강 및 약물 사용 문제로 5년간 총 136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조사에는 전국 3,002명의 근로자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다수는 보호된 의료 휴가를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 휴가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신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병가를 사적으로 소진하거나, 문제를 숨긴 채 계속 근무하는 방식을 택했다.
연구진은 “정신건강 휴가에 대한 인식의 공백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직장에서 침묵 속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응답자의 41%가 정신건강 또는 중독 문제로 업무에 지장이 있었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해 평균 소득의 16%를 잃었다고 추산했다. 앨라배마 응답자들은 1인당 평균 5년간 8,508달러의 소득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손실액은 10,968달러였다.
연방 법률인 Family and Medical Leave Act(FMLA)는 정신건강 치료를 포함해 최대 12주까지 무급이지만 고용이 보장되는 휴가를 허용하고 있다. 일부 단기 장애 보험이나 주(州) 프로그램은 FMLA 기간 중 임금 일부를 보전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인식 부족이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0%는 신체 부상이나 일반 질병에는 의료 휴가를 쓰는 것이 더 편하다고 답했다. 반면 정신건강 치료가 휴가 대상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15%에 그쳤고, 약물 사용 치료가 해당된다고 답한 비율은 고작 3%에 불과했다.
근로자들은 휴가 사용 시 해고, 경력 악영향, 무급 휴가로 인한 생계 부담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일부는 자신의 상태를 과소평가하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직장 내 정신건강 문제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오해는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41%는 최근 5년간 정신건강 또는 중독 문제로 업무상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앨라배마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정신건강 휴가에 대한 교육과 고용주 차원의 명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는 한, 근로자의 ‘보이지 않는 손실’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