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셀마에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를 맞아 지역 사회의 평화와 총기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현지 방송 WSFA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셀마 주민 수십 명은 브라운 채플 AME 교회에 모여 손을 맞잡고 에드먼드 페터스 브리지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우리의 목소리가 우리의 힘이다”, “단 한 명의 아이도, 단 한 생명도 더는 잃지 말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노래와 기도로 행진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26회를 맞은 ‘총기 폭력 중단(Stop the Violence) 집회’로, 셀마 지역의 총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평화를 호소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행사를 공동 기획한 마이클 보웬 목사는 집회의 시작 배경에 대해 “26년 전, 하룻밤 사이 세 명의 젊은이가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그날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느꼈고, 무엇인가 행동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밤새 시민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첫 행진이 시작됐고, 이후 매년 이어지는 전통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웬 목사는 “행진만으로 총기 폭력을 멈출 수는 없다는 걸 안다”면서도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깨달음과 희망을 전한다면 한 생명, 두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 행사를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에 맞춰 여는 이유로 킹 목사의 비폭력 철학과, 그가 1968년 총탄에 의해 암살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들었다. 보웬 목사는 “이 집회는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킹 목사는 비폭력으로 싸웠고, 그렇기에 우리는 이 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담겼다. 올해 들어 셀마에서는 총기 폭력으로 두 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인 마크 마일스는 집회와 개인적 인연이 있었던 인물로 전해졌다. 보웬 목사는 “그는 삶을 바꾸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며 “작은 공동체에서 한 생명을 잃는 일은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브리지를 건너며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참여와 청소년 지원, 공동체 연대를 호소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의 목적이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당장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보웬 목사는 “이것은 행동에 관한 문제”라며 “기도도 중요하지만, 행동 없는 기도는 의미가 없다. 우리는 계속 함께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