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수위를 높이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실사격 훈련을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를 둘러싼 양측의 경고가 오가면서 중동의 긴장이 팽팽하게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다음 달 1~2일,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IRGC는 항행 경고구역을 공개하며 훈련 계획을 공식화했다.
IRGC는 “적대 세력의 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군사적 시나리오에 대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알리 모하마드 나에이니 IRGC 대변인은 “미국이 강압과 협박으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허위 정보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란군 최고사령관 아미르 하타미는 국영 TV를 통해 “어떤 침략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드론 1000대 추가 배치를 포함한 전투 태세 강화를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우리 군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해역에 군사자산 배치를 대폭 늘리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비롯해 구축함과 연안전투함이 추가 전개되며,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 해군 함정은 총 10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대통령이 요구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을 향해 “핵 능력을 포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무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30일 앙카라를 방문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경제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향후 며칠간의 군사·외교 행보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