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동네 약국이 빠르게 문을 닫으면서 ‘의약품 사막(pharmacy desert)’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 체인 약국까지 잇따라 폐점을 결정하면서,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에 따르면 CVS, 월그린스, 라이트에이드 등 미국 주요 약국 체인들은 최근 1~2년 사이 수백 개 매장을 정리했다. 월그린스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전국 매장 수의 약 10%에 해당하는 점포 폐쇄를 예고했고, 라이트에이드는 파산 보호 신청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약국 폐점이 집중되는 지역은 대체로 저소득층과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 외곽이나 농촌 지역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처방약을 받기 위해 수십 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장 가까운 약국까지 차로 30~40분을 가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국 감소의 원인으로 보험 리베이트 구조, 약값 통제, 인건비 상승, 절도 범죄 증가 등을 꼽는다. 특히 약국들이 처방약을 팔아도 실제로 남는 수익이 거의 없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소규모 매장부터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국은 단순한 약 판매 공간을 넘어 예방접종, 건강 상담, 만성질환 관리까지 담당해 왔다. 하지만 매장이 사라지면서 고혈압·당뇨 환자, 노인층의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동 약국, 우편 처방 시스템,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약국 붕괴가 단순한 유통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보건정책 연구기관들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수년 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의약품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