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으로 압송된 지 이틀 만에 뉴욕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을 포함한 이른바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돼, 미국 사법 절차의 첫 관문인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았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마두로는 현지시간 5일 정오(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마두로는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에 대해 인정 또는 부인 입장을 밝히는 절차를 진행했다. 함께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역시 같은 법정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미국으로 대량의 마약을 유입시키고 범죄 조직과 결탁했다는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였다. 미 법무부는 최근 마두로 사건과 관련한 수정 공소장을 공개하며, 플로레스와 마두로의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핵심 측근들까지 기소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번 첫 출석은 공소장이 제출된 뉴욕에서 이뤄졌지만, 향후 본 재판이 열릴 장소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이나 마이애미, 또는 플로리다에서 재판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맨해튼에서 재판이 계속될 경우, 뉴욕 남부검찰청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사건은 베테랑 연방 판사인 앨빈 K. 헬러스타인 판사에게 배당됐다. 그는 30년 가까이 연방 판사로 재직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두로는 지난 3일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안전가옥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기습 작전으로 체포된 뒤, 미 해군 강습상륙함과 항공기 등을 거쳐 뉴욕으로 압송됐다. 이후 미국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를 거쳐 현재는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작전을 “기소된 마약 테러범에 대한 법 집행 작전”이라고 규정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주권 침해이자 군사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두로의 첫 법정 출석을 계기로 미·베네수엘라 간 외교·정치적 긴장도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