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저비용항공사 웨스트젯이 지나치게 비좁다는 비판을 받은 새 좌석 배치를 결국 철회하기로 했다. 승객 불편은 물론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자 기존 좌석 간격으로 되돌리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19일(현지시간) “운영 데이터와 승객, 직원들의 피드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최근 재구성한 항공기 이코노미석 객실에서 한 줄의 좌석을 제거해 기존 표준 좌석 간격을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0석으로 운영되던 항공기는 순차적으로 174석 구조로 전환된다. 완료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웨스트젯은 지난해 말 보잉 737 기종 43대의 좌석을 개편하며 이코노미석 좌석 간격을 28인치(약 71cm)까지 줄이고 좌석 한 줄을 추가했다. 수용 인원을 늘리는 대신 승객이 다리를 뻗을 공간이 크게 줄었고, 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도 불가능해졌다.
항공사는 당시 “다양한 요금과 상품 선택지를 원하는 수요를 반영한 설계”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탑승객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이달 초 한 노부부가 무릎이 앞좌석에 완전히 닿아 꼼짝 못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수백만 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고, 누리꾼들은 “돈을 내고 고문받는 것 같다”, “닭장보다 좁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로이터 통신은 논란이 커지자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좌석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웨스트젯 객실 승무원 노조 지부장 알리야 후세인 역시 로이터에 “좌석이 너무 좁다는 고객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며 “새 좌석 배치는 객실 승무원에게도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웨스트젯은 비판 여론과 내부 우려를 받아들여 좌석 개편을 원상 복구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좌석 밀집 전략이 승객 경험과 안전 문제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