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부과한 관세의 비용이 해외 수출업자가 아니라 미국 내 수입업자와 소비자에게 거의 전적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관세 부담이 외국에 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과 상반된 분석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2500만 건이 넘는 미국 수입 기록과 총 4조 달러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미국의 관세 수입이 약 2000억 달러 증가했지만 해외 수출업자가 실제로 부담한 비중은 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96%는 미국 내 수입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율리안 힌츠 연구원은 “관세는 자충수에 가깝다”며 “외국이 관세를 낸다는 주장은 허구에 가깝고, 실제로는 미국인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수출업자들이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납품 단가를 낮추지 않았고, 그 결과 관세가 사실상 미국 내 소비세처럼 작용해 상품 가격 상승과 함께 선택 가능한 상품의 다양성과 물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무역 갈등을 확대하며, 오는 2월 1일부터 독일을 포함한 유럽 8개국에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직후 공개됐다.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관세 인상이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의 이익을 압박하고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유럽 수출업자들에게는 미국 시장 내 판매 감소와 시장 다변화 압력을 동시에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