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4세다.
영화계에 따르면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된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병이 재발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2022년 제1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 2023년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참석하며 근황을 전한 바 있다.
1952년 1월 1일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난 안성기는 1957년 다섯 살의 나이에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김기영 감독의 ‘하녀’에 출연하며 일찌감치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성인 배우로 성장한 뒤에는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어우동’, ‘이장호의 외인구단’,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배창호 감독과의 ‘고래사냥’ 시리즈를 비롯해 ‘꼬방동네 사람들’, ‘깊고 푸른 밤’ 등은 안성기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후에도 ‘남부군’, ‘투캅스’, ‘실미도’, ‘라디오스타’, ‘미술관 옆 동물원’, ‘무사’, ‘취화선’, ‘한반도’, ‘신의 한 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에 출연하며 노장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이어왔다.
안성기는 60여 년에 걸친 연기 인생 동안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아우르며 ‘국민 배우’로 불렸다. 그의 별세로 한국 영화계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큰 별을 떠나보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