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 치러진 연방·주 의회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잇따라 승리하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진영에 강한 경고 신호가 켜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실시된 텍사스 18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크리스천 메네피 후보가 당선됐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3월 실베스터 터너 민주당 하원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됐다.
이번 승리로 공화당은 연방 하원에서의 우위를 기존 5석에서 4석으로 줄이게 됐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4석으로 격차가 더욱 박빙으로 좁혀졌다. 메네피 당선인은 전임자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 뒤,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출마할 예정이다.
같은 날 치러진 텍사스 주의회 상원 제9선거구 결선 투표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 소속 테일러 레멧 후보는 공화당의 리 웜스가스 후보를 14%포인트 이상 차이로 제치며 당선을 확정했다. 해당 지역은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곳이어서 공화당 내부의 충격은 더욱 컸다.
레멧 당선인은 미 공군 베테랑이자 노조 기계공 출신으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선출된 민주당 주상원의원이 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켄 마틴 위원장은 이번 결과를 두고 “민주당은 역사적인 초과 성과를 거두었으며, 그 흐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패배한 웜스가스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은 결집한 반면 공화당 유권자 다수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결과는 텍사스는 물론 미 전역 공화당에 주는 각성 신호”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당일 웜스가스 후보를 “진정한 MAGA 전사”라고 지지했지만, 패배가 확정된 뒤에는 “이번 선거는 지역 선거일 뿐이며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텍사스뿐 아니라 켄터키, 아이오와 등 보수 성향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주거 비용 부담 등 ‘생활 감당 가능성’ 문제가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트럼프 행정부 2년 차를 향한 ‘정권 심판’ 정서가 지역 선거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메건 헤이스는 로이터에 “이번 승리는 혼란을 키우는 정치에 대한 거부”라며 “유권자들은 지역사회에 안정과 실질적 해법을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